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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독일행 독서법> 중에서 -유근용 (1) 독서로 공부하는 방법에 다룬 내용의 일부이다. 책을 통해 삶을 조금이라도 성장해 나가고 싶어서 읽었었는데 실용적인 점이 많다. 새롭게 동기부여도 하게되고. 우선 일부만 발췌했는데 이거 말고도 내게 도움될 만한 점들이 많다. 차근차근 적어보자. 책을 읽는 것과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자칫하면 책만 읽는 바보가 될 수도 있다. 나역시 한동안 책 권수에만 집착하느라 알맹이 없는 독서에 빠졌던 적이 있다. 책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외우고 곱씹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과 머리를 꽝 하고 때리는 핵심 문장을 옮겨 적고 열 개 발췌하고 이 중 두 개를 확실히 외우려고 했다. 좋은 문장은 외워서 체화시켜야 한다. -130쪽 1) 휴대폰에 그 문.. 더보기
『파우스트』중에서 최근에 알게된 파우스트의 명구절들이다. 당연히도 그리고 아쉽게도 내가 파우스트를 직접 읽고서 발견해 낸 것은 아니다. 훌륭한 분들이 많으니까 나는 그분들이 떠주는 거 먹기만 한다. 먹기라도 잘하면 된다. 파우스트 1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민음사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Verweile doch, du bist so schon! 잡고 싶을 만큼, 머무르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풍족하고 행복한 순간. 순간 속의 영원.아마도 이 구절은 꽤 많이 알려진 걸로 알고 있다. 파우스트는 자신이 만족하는 순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 말을 외치는 순간 그의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고 메피스토펠레스와 내기를 한다. 동네 도서관에서 '거작들을 만나다'라는 강의를 들은 적.. 더보기
몰입영상 - 조성진과 수세미뜨기 유튜브를 보다 최근에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본 영상이 두 개 있다. 재생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았다. 처음에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는 단순히 궁금해서 였는데 무엇이 나를 꼼짝않고 영상을 끝까지 보게 했을까. 하나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대회 Final Stage 연주 영상이다. 재생 시간이 40여분 이다. 연주를 들으면서 초반에는 어, 어, 내가 이거 다 들을거 아닌데, 다른 영상도 봐야하는데, 어, 근데 끊을 수가 없네, 하다가 결국에는 연주에 흠뻑 빠져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성진이 쇼팽의 곡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그걸 피아노와 한 몸이 되어 다 쏟아 놓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아일체(物我一體). 그런 경지를 보고 있는 나도 물아일체가 되었다. 훌륭한 음악에 훌륭한 .. 더보기
시계 초침 소리 지금 나는 가만히 누워서 시계 초침 소리를 듣고 있다. 첵. 첵. 첵. 사방은 조용하고 이 소리만 들린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오디오 방송들을 들었다. 흥미롭고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좋은 콘텐츠였는데 어느 순간 피로감이 밀려와서 소리들을 껐다. 그러자 시계 초침 소리가 주인공이 되어 큰 소리가 되어 귀에 쑥 들어왔다. 그 소리에 가만히 귀기울여봤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소리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다. 마음이 잔잔해졌다. 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빈 공간. 침묵. 무사유(無思惟).아이러니 하다. 채우지 않는게 더 힘들어지다니. (그래서 멍때리기 대회라는 것도 생겼나보다. ) 더보기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았다면? 2월 중순의 날씨는 약 영상 4도 정도인데 바람이 불어 차가운 오후. 시간이 촉박해서 어딘가로 급하게 가고 있는 중일 때, 언뜻 보기에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공중전화 부스 안에 쓰러져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서 말을 걸고 의식이 있는지 알아 보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내 발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걸으면서 계속 이렇게 가버려도 되는건가 하는 의문은 품은채. 마음이 편치 않아 뒤돌아 보니 아주머니 두 분이 보고 계셨다. 얼마간 가다가 또 뒤돌아 보았다. 다행이 어딘가로 연락하는 것 같았다. 그 쓰러진 사람은 무사하겠지. 무사해야된다.예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 더보기
택시성애자의 택시 일지 <아무튼, 택시> 지난 가을 쯤에 블로그 좀 부지런히 해보겠다고 책 보면 바로 바로 에버노트에 간단하게라도 적어서 블로그에 비공개로 일단 올려 놓았던 글이다. 대충 적어 놓아서 발행할 수 없었다. 이거 말고도 두어 개 더 있다. 제대로 다듬어 올리려고 했던 건데 해가 넘어가도록 묵혀 두고 있었다. 이제서야 조금 다듬어서 뒤늦게 올려본다. '기록'이라는 데 의미를 두자고. 금정연아무튼 시리즈는 라는 책으로 처음 알았다. 가끔 듣는 책소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걸 들었는데 제목이 특이해서 '아무튼' 듣게 되었다. 구체적이고 생활밀착적인 주제를 소소하게 풀어내는게 재밌어 보였다. 그 뒤로 김민섭 작가의 도 읽었는데 작가가 어린 시절 자라난 망원동, 정확히는 성산동 일대의 동네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도.. 더보기
쇼핑하는데 돈 말고 브리타 정수기 맥스트라 플러스 필터 6팩시드물 울트라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징 썬젤필립스 원적외선 100W 램프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내내 쇼핑한 물건들이다. 필요해서 산 것들이다.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별거 없는데 왜 쇼핑만 하면 가격비교하고 후기보느라, 화장품 살 때에는 성분까지 보고 비교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마구 써대는지. 몇 천원 아끼겠다고 훨씬 더 귀한 시간을 낭비한다. 그걸 알기는 안다. 심지어 쇼핑하면서도 스스로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하는 생각도 잠시 한다. 근데도 계속한다.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 밤 시간이 되자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제서야 '아...너무 오래 했어...'하면서 다음엔 쇼핑을 간단하고 짧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던 걸 고~대로 또 사면.. 더보기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쾌락독서> -문유석 판사 쾌락독서. 문유석. 베스트셀러 을 쓴 저자의 새 책이다. 중 1부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 책에는 저자의 개인적 정서가 더 많이 드러나 보인다. 개인주의자적 성향은 오래 전부터 길러진 것이었다. 개인주의자라고 하지만 그닥 얄밉지 않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서 나도 혹시 그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작 을 읽을 때는 저자가 양복을 입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에서는 편한 후드 티를 입고 말하는 것 같았다. 뭔가 더 편하게 놓아버린 느낌? 자신이 어린 시절에 어떤 책을 어떻게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가 하는 에피소드들을 신나게 풀어놓는다. 오우~ 정말 점잔 빼지 않고 부끄러운 부분까지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다 읽고 나서 재미있는 부분은 뽑아서 다시 써봐야겠다. 쾌락독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