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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들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았다면?


2월 중순의 날씨는 약 영상 4도 정도인데 바람이 불어 차가운 오후. 시간이 촉박해서 어딘가로 급하게 가고 있는 중일 때, 언뜻 보기에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공중전화 부스 안에 쓰러져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서 말을 걸고 의식이 있는지 알아 보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내 발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걸으면서 계속 이렇게 가버려도 되는건가 하는 의문은 품은채. 마음이 편치 않아 뒤돌아 보니 아주머니 두 분이 보고 계셨다. 얼마간 가다가 또 뒤돌아 보았다. 다행이 어딘가로 연락하는 것 같았다. 그 쓰러진 사람은 무사하겠지. 무사해야된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의 나는 괜찮은지, 도움이 필요한지 말을 걸었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진걸까. 단지 너무 바쁘고 늦으면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친걸까? 만약 시간이 급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다시 생각해봐도 나의 행동이 바뀌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다.


나는 '비교적'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건 내가 이상적으로 그려낸 내 모습에 대한 평가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되는거지 내 본성에 의지해서 저절로 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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