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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들

독자의 10가지 권리-안할 권리도 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글인데 책읽는 것에 대한 강박을 덜어주는 글이다. 할 권리 만큼 "안할 권리"도 있다!! 독자의 10가지 권리(10 Inalienable Rights of the Reader): 프랑스 소설가 다니엘 페낙 Daniel Pennac이 에서 주장 1. 책을 안 읽을 권리 The right to not read 2.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을 권리 The right to skip pages 3. 끝까지 안 읽을 권리 The right to not finish a book, 4. 또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read, 5. 아무거나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anything 6. 보바리즘에 빠질 권리 The right to "Bovary-ism," a textua.. 더보기
몰입영상 - 조성진과 수세미뜨기 유튜브를 보다 최근에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본 영상이 두 개 있다. 재생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았다. 처음에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는 단순히 궁금해서 였는데 무엇이 나를 꼼짝않고 영상을 끝까지 보게 했을까. 하나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대회 Final Stage 연주 영상이다. 재생 시간이 40여분 이다. 연주를 들으면서 초반에는 어, 어, 내가 이거 다 들을거 아닌데, 다른 영상도 봐야하는데, 어, 근데 끊을 수가 없네, 하다가 결국에는 연주에 흠뻑 빠져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성진이 쇼팽의 곡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그걸 피아노와 한 몸이 되어 다 쏟아 놓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아일체(物我一體). 그런 경지를 보고 있는 나도 물아일체가 되었다. 훌륭한 음악에 훌륭한 .. 더보기
시계 초침 소리 지금 나는 가만히 누워서 시계 초침 소리를 듣고 있다. 첵. 첵. 첵. 사방은 조용하고 이 소리만 들린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오디오 방송들을 들었다. 흥미롭고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좋은 콘텐츠였는데 어느 순간 피로감이 밀려와서 소리들을 껐다. 그러자 시계 초침 소리가 주인공이 되어 큰 소리가 되어 귀에 쑥 들어왔다. 그 소리에 가만히 귀기울여봤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소리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다. 마음이 잔잔해졌다. 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빈 공간. 침묵. 무사유(無思惟).아이러니 하다. 채우지 않는게 더 힘들어지다니. (그래서 멍때리기 대회라는 것도 생겼나보다. ) 더보기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았다면? 2월 중순의 날씨는 약 영상 4도 정도인데 바람이 불어 차가운 오후. 시간이 촉박해서 어딘가로 급하게 가고 있는 중일 때, 언뜻 보기에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공중전화 부스 안에 쓰러져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서 말을 걸고 의식이 있는지 알아 보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내 발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걸으면서 계속 이렇게 가버려도 되는건가 하는 의문은 품은채. 마음이 편치 않아 뒤돌아 보니 아주머니 두 분이 보고 계셨다. 얼마간 가다가 또 뒤돌아 보았다. 다행이 어딘가로 연락하는 것 같았다. 그 쓰러진 사람은 무사하겠지. 무사해야된다.예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 더보기
쇼핑하는데 돈 말고 브리타 정수기 맥스트라 플러스 필터 6팩시드물 울트라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징 썬젤필립스 원적외선 100W 램프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내내 쇼핑한 물건들이다. 필요해서 산 것들이다.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별거 없는데 왜 쇼핑만 하면 가격비교하고 후기보느라, 화장품 살 때에는 성분까지 보고 비교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마구 써대는지. 몇 천원 아끼겠다고 훨씬 더 귀한 시간을 낭비한다. 그걸 알기는 안다. 심지어 쇼핑하면서도 스스로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하는 생각도 잠시 한다. 근데도 계속한다.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 밤 시간이 되자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제서야 '아...너무 오래 했어...'하면서 다음엔 쇼핑을 간단하고 짧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던 걸 고~대로 또 사면.. 더보기
블로그 고민, 꼭 1년 오늘로부터 꼭 1년전, 2018년 1월 22일.그날 김프로쇼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7년을 매일 블로그에 글 한편씩 써온 저자가 해주는 말이 내 마음을 쳤다.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 글을 써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 다르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솟구쳤다. 그 날 바로 교보문고에 나가서 책을 사고 읽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나도 이렇게 하면 뭔가 달라진 삶을 살 수있을 것 같았다. 비루한 내 일상도 소중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글을 매일 쓰는 것은 진짜 진짜 어려운 일이었다.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시작을 미루었다. 제대로 잘 갖춰서 해야돼, 블로그 플랫폼이 맘에 안들어, 시시한 얘기는 글로 쓰고 싶지 않아....네이버에 블로그가 있었다. 거의 방치되다시피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