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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들

블로그 고민, 꼭 1년

오늘로부터 꼭 1년전, 2018년 1월 22일.

그날 김프로쇼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7년을 매일 블로그에 글 한편씩 써온 저자가 해주는 말이 내 마음을 쳤다.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 글을 써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 다르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솟구쳤다. 그 날 바로 교보문고에 나가서 책을 사고 읽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나도 이렇게 하면 뭔가 달라진 삶을 살 수있을 것 같았다. 비루한 내 일상도 소중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글 쓰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글을 매일 쓰는 것은 진짜 진짜 어려운 일이었다.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시작을 미루었다. 제대로 잘 갖춰서 해야돼, 블로그 플랫폼이 맘에 안들어, 시시한 얘기는 글로 쓰고 싶지 않아....

네이버에 블로그가 있었다. 거의 방치되다시피했지만 띄엄띄엄 가끔 올렸었다. 네이버가 맘에 안들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려면 새로운 곳에서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여러 플랫폼을 기웃거리며 다녀봤다. 우선은 티스토리에 만들고 싶었지만 초대장을 못받아 애만 태웠다. 그동안 구글블로거, 메이벅스, 스팀잇 등에 가입하고 사용법을 익혀서 몇 개 끄적거리며 글을 썼다. 모두 지속적으로 글을 쓰지 못했다. 왜일까. 플랫폼 탓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분명 내 문제다. 정말 나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 욕망과 불일치하는 내 행동에 자책했다. 나를 성장시키고 삶을 즐기는 글쓰기여야 하는데 너무 짓눌려 있었다. 슬슬 외면하기 시작했다. 글 그거 안쓰면 어때. 누가 강제로 하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아예 안하는게 낫겠다고.

티스토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티스토리에 어쩌다 터를 잡게 된 후에도 시작하는 글 몇개 올린 후에 또 뚝. 야심차게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지만 내 몸에 밴 용두사미 습관은 변하질 않았다. 

그렇게 어느덧 꼭 1년이 되었다. '그래, 결심했어. 나도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쓸거야.'했던 때로부터. 내 삶은 1년 동안 얼마나 변하고 성장했는가. 만약 꾸준히 글을 써서 일상을 곱씹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살았다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


지금 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요즘 가슴이 비어가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계속 살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문득 들어 들어와봤지만 역시 비루하다. 이대로는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