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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들

독자의 10가지 권리-안할 권리도 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글인데 책읽는 것에 대한 강박을 덜어주는 글이다.

할 권리 만큼 "안할 권리"도 있다!!



독자의 10가지 권리(10 Inalienable Rights of the Reader)
: 프랑스 소설가 다니엘 페낙 Daniel Pennac이 <Comme un roman>에서 주장

1. 책을 안 읽을 권리 The right to not read

2.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을 권리 The right to skip pages

3. 끝까지 안 읽을 권리 The right to not finish a book,

4. 또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read,

5. 아무거나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anything

6. 보바리즘에 빠질 권리 The right to "Bovary-ism," a textually-transmitted disease
(보바리즘은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 심리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 자신의 꿈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해 자신을 소설 속 여주인공과 동일시 하는 현상)

7. 아무 곳에서나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anywhere

8. 마음에 드는 내용만 골라서 읽을 권리 The right to sample and steal ("grappiller")

9. 큰소리로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out-loud

10. 책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The right to be silent


무엇을 하지 않을 권리라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안할 권리"라는 것 3가지가 마음에 먼저 들어 온다. 1번부터 신선하다. 안 읽을 권리라니. 책은 당연 읽어야 하는 것이고 안 읽는 것은 왠지 게으르고 지적이지 않은 느낌이 드는데 이게 강박일 수 있다는 점. 3번도 책에 대한 강박을 부숴준다. 재미없고 지루한 책을 끝까지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10번도 안할 권리다. 책을 읽고 나면 보통 글을 쓰든 남에게 얘기를 해주는 걸 권장하는데, 하지 않아도 된다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책을 읽고 ▶인상깊거나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치고 여백에 메모를 한 후 어떤 책은 독서 노트에 옮겨 적기까지 하는 과정들이 때로는 버겁게 느껴졌는데 독자의 10가지 권리 중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보니 안도감이 든다. 내 안의 강박이 있었어. 사실,책을 읽지 않은 달은 괜히 찝찝해서 반성했었는데.

6번 보바리즘도 재미있다. 사실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에게 동일시하는게 자연스럽다. 그래야 몰입도 잘되고 재미있다. 지나쳐서 망상수준까지 간다면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9번 큰소리를 읽을 권리가 눈에 띈다. 묵독이 대세인 현대에 큰소리로 읽을 생각을 못하는데. 혼자 방에서 읽을 때나 할 수 있겠다. 근데 소리를 낸다는 건 뇌과학적으로도 유의미하다고 들었다. 현대 이전에는 책이나 편지를 당연히 소리 내서 읽었다는데. 그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이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속으로 혼자 읽고 말자 부하들이 왜 소리 내서 들려 주지 않냐고 물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묵독은 최근의 일이다.

대체로 읽을 권리들은 나도 비슷하게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츌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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