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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앞부분만 쓰다가 마는 어쩌다 어른이 된 당신-곽재식/이영희

서점 나들이 하면서 어떤 책들이 있나 둘러보다가 책 제목이 재미있거나 표지가 특이한 책들은 그 자리에서 대충 훑어 보곤 한다. 읽다가 마음에 들면 사기도 한다. 아래 책들은 블로그 유목민일 때 들춰 봤던 책들이다. 스팀잇이니 블로거니 갈피를 못잡고 글도 제대로 못쓰고 하던 때였다.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 곽재식

제목 봐라. 마음 속이 뜨끔하다. 이것은 나를 두고 한 말인건가! 요즘 스팀잇 가입하고 다른 블로그도 다시 살려서 해보려고 하는 중인데 막상 글쓰기가 잘 되질 않는다. 그래서 교보문고에 들러 글쓰기 도서 매대를 둘러 보았는데 빨간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 오더니,  제목이!! 마치 나보고 하는 말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데요?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곽재식 작가님에게는 죄송하지만) 그 자리에서 서서 부분적으로 읽어 봤다. 주로 소설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둔 글쓰기 이야기지만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에 대한 조언들은 도움될 것 같다. 앉으나 서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냥 써야 한다. 특히 스스로 마감시간을 정해 두고 쓰라는 말은 담아 두어야겠다.



<어쩌다 어른>
나만의 잉여로움을 위한 1인용 에세이
- 이영희

오늘 서점에서 서서 읽어본 책 두번째. 이 책은 제목이 눈에 띄어서 집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tvN 방송의 "어쩌다 어른"의 원조라고한다. 어느 방송 인터뷰에서 이영희 작가가 밝혔다. 어쩌다 어른. 내 심정을 참 잘 대변해 주는 문구라고 생각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다 그렇겠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나이를 먹고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거겠지.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의 작가가 싱글로서 힘빼고 잉여롭게 사는 모습이 보인다.  잉여로움. 1인용. 어찌보면 철없이 사는 거 같기도 한데 뭔가 동질감이 느껴지면서도 한편 부러움도 느껴진다.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라는 안정된 상태에서의 잉여로움이라니. ㅠㅠ 글은 무겁지 않고 발랄하면서 재미있다. 작가가 밝은 성격인 것 같다. 

"어쩌다 어른"이 됐지만 이제 "제대로 어른"으로 살고 싶다. 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쩌다 어른 - 10점
이영희 지음/스윙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