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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수업

김민식PD 강연 -<매일 아침써봤니?>

지난 12월에 김민식PD 겸 작가의 강연을 듣고 적어둔 메모이다. 나름 메모나 스크랩 등 기록은 많이 하는데 온라인으로 옮겨 공개하는 걸 망설이는 편이다. 개잡설 따위가 무슨 가치가 있다구. 하지만 쓰기 습관을 위해선 일단 뭐라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서 대단한 게 나오기를 기다리면 그 때는 오지 않을 듯 싶다. 김민식 작가 말대로 양으로 승부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매일아침 써봤니?>



"아프고 위로가 필요할때 사람만나서 풀기보다 글로 써서 풀어낸다"

- 그렇다.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위로를 얻을 때가 있다. 나도 그렇다. 전에도 그랬고 바로 지금도 그렇다.



책 읽고 쓰기는 어떻게 하는가

  • 딱 한구절 선택해서 한줄이라도 느낌을 쓴다. 점차 늘려가면 된다. 전체적으로 일단 양을 마음 가는대로 많이 써놓고 전체적으로 편집해서 올린다. 매일 일상에서 사진 찍고 인상이나,감상을 쓴다
  • 독자 한명을 정해서 쓴다.
  • 주변에 글쓴다, 책을 쓰고 싶다라고 말한다. 선언하는 것이다.

제일 하기 힘든게 바로 주변에 말하는 건데, 그걸 하라고 하네.


"글 쓸때 내가 즐거워야한다. 나의 즐거움에 복무하기위해 글쓰는것이다. 댓가는 없다."

즐거움에 복무하는게 1차적으로 너무도 맞는 말이긴 한데 댓가를 바라며 쓰면 잘 안써질까?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도 막연히 나중에 뭔가가 될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그래서 잘 안써지는 건가? -_-

고흐는 행복했을 것이다.결과와 상관없이 꾸준히 그림을 그린 것을 보면 그렇다.

적어도 그림 그릴 때 행복했을 것 같다. 알다시피 그의 인생이 해피엔딩처럼 보이진 않으니까.



글은 증거가 될 수도 있다(채시라 짝사랑 기고글)
파업때도 그동안 계속투쟁하고 있었던 것을 글이 증명해줬다.

그렇더라. 기록이란게 그래서 의미있는 것같다. 여러모로. 좋든 나쁘든.


비장한글 징징대는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웃기며 유머를 주려고하는 글을 좋아한다.

책은 원고지 10장 분량의 글을 25개~30개 쓰다보면 책 하나의 분량이 된다.


청중의 질문 중 '자꾸작심삼일이 될 때는 어떻게요?'라고 하자

간절할때에야 할 수 있다. 혹시 다른 바쁜게 많은거 아닌지 돌아보라고 대답했다.

나도 한번 나를 뒤돌아 봤더니, 나도 다른 많은게 바뻐서 책상에 앉아 조용히 "글이나" 쓰고 있을 새가 없었다. 덜 간절했던 게지. 막연히 '글쓰고 싶어'랑 간절히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는 완전히 다르지.


"내가 나를 거절하지는 말자" 내가 그거 되겠어? 내가 그걸 할수 있겠어?라고 하지말자. 어찌될지는 해봐야 안다.

암요, 암요. 깊이 공감되는 말이다. 내가 나를 거절하지 말자. 나부터 나를 허용하고 관대하게 봐주지 않는데 무얼 시작할 수 있겠나. 어찌 될지는 정말 "해봐야" 안다. 나를 좀 봐주자. 게으름피고 좀 늑장부려도 아주 나가지는 않잖아.






강연 끝나고 저자 싸인도 받았는데 저렇게 써주셨다. '즐기나요?'. 아직은 '네'라고 말할 수 없다. 하다 보면 머잖아 나도 놀이로 승화되는 날이 오리라. 오리라.